신인호 프롬 미추홀 Shininho from Meetchu Hole
2025
생성형 인공지능 애니메이션
3분 28초
얄루 YALOO b.1987, 인천
얄루YALOO 는 LA를 기반으로 영상, 애니메이션, 홀로그램, 3D 스캔, AI 이미지, 설치를 통해 기억이 기술적 신체와 공간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다뤄왔습니다. 이번 Hive Art Fair에서 IAH는 얄루의 장기 프로젝트 〈신인호〉에서 이어지는 두 장면을 선보입니다. 하나는 데이터센터로 향하는 미추홀의 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회전하는 팬의 바람 속에서 홀로 춤추는 신인호의 몸입니다.
'신인호'는 작가의 1938년생 외할머니의 이름입니다. 이 작업에서 신인호는 그 이름 그대로, 외할머니의 신체를 3D로 스캔한 데이터에서 출발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작업 안에서 신인호는 미추홀의 해적선 선장으로, 또 K-pop 아이돌로 불립니다. 가족 안에 있던 한 사람의 이름과 얼굴이 가족 바깥의 저장소로 옮겨간 뒤, 그 위에 도시의 잔상과 플랫폼의 흔적이 함께 쌓입니다.
〈신인호 프롬 미추홀〉의 미추홀은 인천 주안의 붉은 언덕에서 출발하지만,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현실의 지명에서 조금씩 떨어져 나옵니다. 가족 이미지, 도시의 흔적, 온라인 기록, 서버의 잔여가 이 지명 아래 함께 쌓이고, 그 층위 위에서 신인호의 ‘레이드’—자기 쪽 기억을 다시 가져오기 위한 작전—가 벌어집니다. 해적선의 선장으로서의 신인호는 그 층위로 진입하고, 아이돌로서의 신인호는 그 장면을 무대 위의 몸으로 옮깁니다. 데이터센터는 이 세계 안에서 사진과 이동의 기록, 사라진 장소의 이미지가 잠시 머무는 자리로 등장합니다.
회수된 데이터는 의상과 장비, 선원의 역할, 화폐나 접근 토큰으로 바뀝니다. 기억이 이렇게 바뀔 수 있는 단위가 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입을 수 있고 건넬 수 있고 위계를 만들 수 있는 자원이 됩니다. 신인호의 세계는 그 환산이 이미 일어난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AI와 3D 애니메이션에서 생기는 미끄러짐과 어긋남이 이 세계의 표면을 이루고, 신인호의 몸은 그 틈을 지나면서 계속 다른 형태를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