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엽의 작업 과정에서 기이하게 늘어진 파노라마, 혹은 CCTV를 보는 듯한 화면과 왜곡된 원근감은 작가와 관객의 시선을 대조하는 매개로 작용한다. 마치 오래된 SF 영화와 같은 화면의 왜곡과 부감, 그리고 상상을 통해 만들어진 공간은 이러한 장면을 현실과 분리한다. 하지만 이 러한 표현과 달리 그들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은 왜곡하려 들어도 사라지지 않는 모습으로 그려 넣었다. 애써 지우고 매장하려 들지 만, 점차 더 커지며 분열하는 사회 이면의 재난과도 같은 주변모습을 되새기며, 끊임없는 생각을 도출하는 매개로서 작품이 발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