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Eyed Dog

Cécile Lempert

2022. 8. 21 — 9. 12

“검은 눈을 가진 개는 나의 충실한 관찰자이다. 좋은지 나쁜지 분명하지 않은 피조물로, 현실과 꿈의 경계에 있으며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IAH는 세실 렘퍼트(Cécile Lempert)의 개인전 《Black Eyed Dog(검은 눈의 개)》를 개최합니다. 독일 뒤셀도르프 출신의 세실 렘퍼트는 주목받는 영 페인터로 최근 독일 개인전과 영국, 독일 및 상해에서 다수의 단체전 참여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섬세한 빛과 서정적 대기로 가득한 세실 렘퍼트의 그림들이 일상의 피곤함으로 경직된 침묵으로부터 위로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길 바랍니다.

전시 제목 《Black Eyed Dog》는 어쩌면 당연히 모호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의 추적’을 표현하고 격정과 소소를 오가는 ‘타인과의 기억’을 상기시킵니다. 작가의 분신이자 또다른 눈인 ‘검은 눈의 개’는 조용하고 사색적인 렘퍼트의 작업에 인간 공통의 친밀함을 환기시키는 존재입니다. 그 것의 시야는 상실의 흐름에 묻혀 있던 매우 사적인 분위기를 점령하고 소중한 기억을 찾아냅니다.

연민의 심리와 애틋한 상태가 투영된 ‘검은 눈’은 작가의 애정 어린 태도와 삶의 연약함을 반영하고 시간의 반향으로 공명하는 회화적 행위를 함축합니다. 이는 마치, 시인 자신의 개인적 정서와 주관성을 노래하는 서정시(lyric) 속 객관적 상관물(objective correlative)과 닮아 있습니다. 검은 눈의 개는 작가의 어떤 특별한 느낌과 감동을 나타내는 생명체이자 일련의 사건을 표상하는 매개체인 것입니다.

작가에게 ‘꿈’은 자신의 과거, 누군가의 추억에 접속한 상태를 은유하고 진정으로 몰입하여 순간적으로 체감된 몽롱함입니다. 우리는 몽상을 통해, 척추를 수축하고 확장해 강한 추진력을 얻은 검은 눈의 개가 시간의 공백을 뛰어넘고 작가가 염원한 시간의 지점에 유연히 앞발을 내디뎠을 때, 현재와 과거의 저항이 이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간혹 타인의 기억일 때는 기억의 ‘틈새’와 마주 치게 되고, 그것의 간극을 메꾸기 위해 따뜻한 환상을 발휘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들뢰즈(Gilles Deleuze)가 계획한 감각의 체득과 본질의 해석 그리고 그것으로 하여금 계시되는 예술적 미래를 떠올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검은 눈의 개’는 정체성의 취약함을 어루만지는 은은한 간섭으로 창조된 상냥한 피조물로, 온기를 간직한 회화적 손길로 작가를 이끄는 안내자입니다. 존재의 부재가 남긴 흔적의 냄새를 맡으며 타자의 잔상을 쫓는 충실함이며 무언가를 오랜 시간 응시할 수 있도록 곁을 지키는 예비된 관찰자입니다. 현실과 꿈의 경계를 오가는 진동과 무르고 약한 현실이 자아내는 독특한 느낌의 거리감을 뜻하기도 하며, 작가의 영적이며 감정적인 변화가 체화된 형상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작가의 흥미로운 심상과 회화적 순간이 촉각적 색채로 발현되면 검은 눈의 개는 진실한 형체를 갖춥니다. 그것은 피부처럼 유기적인 캔버스 직물에 스며들어 층을 형성하는 작가의 신체적 색감 속에 보관되어 있고 ‘검은 눈동자’는 잠재의식적 망각의 회복을 겨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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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H IS A CONTEMPORARY ART GALLERY LOCATED IN SEOUL, SOUTH KOREA, PROMOTING AND REPRESENTING THE ESTATES OF THE ARTI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