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는 때로 새와 같다. 한 화가의 내부와 외부를 넓고 높게 비상하며 먼 기억의 파편을 아득히 바라보기도 하고, 재빠르게 하강하여 뚜렷한 현실을 낚아 채기도 한다. 시간을 가로지르는 회화의 비행은 화면 위에 이질적인 감각의 층위 없이 모든 시간을 하나로 묶는다. 이혜인과 시마다 소, 두 화가는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서 자라고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 속에 각인된 흔적들을 오늘의 회화 안에 펼쳐낸다. 이들의 회화는 각기 다른 모양과 크기의 날개와 몸채를 지니고 비상한다. 그것은 어느 눈부신 빛과 풍경의 기억이면서, 과거 꿈꾸었던 동경의 조각들이다. 이들의 작업은 종을 달리하는 새들의 단단한 부리와 같이, 표현 방식의 이질적 향방을 통해 높이와 속도를 달리하며 회화의 공간을 활공한다. 새와 같은 이들의 회화는 때로 오늘의 삶을 향한 부드러운 향연으로, 과거의 기억을 멀리 조망하는 민첩한 시공의 횡단으로 우리 앞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