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슈완의 사진은 장식적인 순간에만 머물지 않고 부패, 쇠퇴, 향수와 같은 다양한 관념을 연상시키고 감각적 통찰을 선사합니다. 슈완의 화면이 전하는 망각에 대한 통찰은 치열한 생존 속에서 자신의 과거조차 돌아볼 여유가 없는 현대인에 대한 작가의 애상에서 출발합니다. 미래라는 긍정의 거짓말에만 맹목적인 채, 그들이 자신들의 역사를 회고하지 않는다면 점점 더 많은 것을 잊고 포기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래서 작가는 잃어버린 장소들이 가진 특별한 마법에 주목합니다. 풍부한 장식적 요소들로 가득 차 있는 버려진 공간들은 이전의 영광을 말하기에 앞서 지난날의 아름다움, 화려한 건물의 부식, 퇴락에 대한 절절함을 이야기합니다. 위신과 명망을 상징했던 가구들의 쓸쓸한 죽음처럼, 시간의 행진으로부터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방치된 장소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무미건조하게 아름다움을 자극하는 물리적 잠식은 자연에서 시작해 자연으로 돌아가는 본래의 소유를 증명하는 예술적 기록이기도 합니다.
슈완은 버려진 공간을 조명하고 현실을 반추합니다. 유기된 대상에 무한한 관심을 두는 작가의 태도는 경직된 신체를 이완하는 심호흡과 같아서 우리가 그의 사진을 감상하는데 숨 막히는 검문은 필요치 않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슈완의 사진에 등장하는 빛줄기는 인간의 부재를 밝히기보단 순전히 개인적 기억의 여정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슈완의 작업은 회화주의 사진의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그 작법은 다분히 자연주의입니다. 방치된 건물 중에서도 유미적이며 자기충족적인 대상을 선정한다는 점은 회화주의의 어떤 경직성(포즈), 즉 감상적 관점의 요구를 도출합니다. 하지만 조명을 일절 쓰지 않고 자연광에 의존해 셔터를 누르는 작가의 모습에서 자연주의가 추구한 ‘있는 그대로’의 예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단순히 과거의 건축물을 조망하는 것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마이클 슈완의 사진이 무작위한 표면으로 읽힌다거나 완벽할 정도로 정지된 어떤 상태로 인식되지 않는 이유는 인간의 흔적을 과감히 지우지 않고 인격이 부여될 가능성이 있는 상징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연출한 시각적 장관에서 인간 집단의 특수성이나 폐쇄된 공간이 주는 묘한 이질감이 주체가 되지 않고 직접적 경험에 근거한 삶의 방식과 일상 너머에 존재하는 사소한 욕망을 상기시킵니다.